< >

''에 해당되는 글 건

반응형

일본 칼럼내용과 댓글 반응을 나누어서 올립니다.

먼저 칼럼내용입니다.

추신: 댓글반응은 삼성家 상속세 이슈로 인해 내일 29일 오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칼럼내용>

한국에 크게 차이가 벌어진 일본 영화 침체의 진짜 원인.

왜 일본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나.

 

또다시 쾌거 달성.

 

지난 4월 25일(일본 시각 4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 패밀리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미나리는 미국 제작 영화로 리 아이작 정 감독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유안은 함께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상을 탄 베테랑 여배우 윤여정은 한국인이다.

 

영화 속에서 쓰이는 언어도 절반 이상이 한국어여서 지난해 작품상을 받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한국 영화 기생충-반지하 가족-에 이어 한국계 영화의 진격이 멈추지 않는다.

 

■ 아카데미 상에서 멀어진 일본 영화

 

한편, 일본의 실사영화는 2008년 오쿠리비토(납관부*, 타키타 요오지로오 감독)가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현 국제 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쾌거를 누렸지만, 그 후 2018년 만비키** 카조쿠(좀도둑 가족,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가 이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을 뿐이다.

(*납관부란 단어가 우리말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장례의 시신 처리사 정도의 의미입니다.

  해외 영화제에는 Departures라는 제목으로 출품.

**만비키는 가게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상품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기생충으로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작품상과 국제 장편영화상을 2중 수상하고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도 제패했다. 그리고 이번에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한국 영화계에는 완전히 추월당한 느낌이 든다.

 

일본 영화는 1950년대부터 외국어영화상 후보작품을 내놓았고 1990년에는 그 후보 단골이었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아카데미상 명예상을 받았다. 전술한 납관부도 있어서 오스카 경연에서는 앞을 달려왔을 것인데, 어째서 이토록 차이가 벌어져 버린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가질 사람도 많을 이 시점에 평소 연예 매체를 대상으로 방화를 취재하고 있는 라이터로서 ‘왜 일본 영화는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없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것을 해외  영화 사정에 정통한 영화인들에게 물어가면서 검증해 보고자 한다.

 

우선 현재 일본에는 천재적 영화감독 봉준호 같은 인재는 없을까. ‘라스트 사무라이’나 ‘바벨’,  그리고 9월 개봉작 ‘Minamata(원제)’등 미국 영화에서 캐스팅과 디렉터를 맡아 온 나라하시 요오코 씨는 ‘일본에도 세계에서 절찬을 받는 영화 크리에이터는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하긴, 최근 영화제에서 실적을 남긴 사례만으로도 2018년 ‘만비키 카조쿠’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 상을 수상한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2020년 ‘스파이 부인 극장판’으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은사자 상(감독상)을 수상한 쿠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있다.

 

코레에다 작품으로 대표되는 섬세하고 심오한 인간 드라마는 일본 영화로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도 해외 프로모션이 취약하다. 예를 들면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 ‘멋진 세계(스바라시이 세카이)도 이 장르의 매우 뛰어난 영화로, 강하게 밀어붙이면 미국 등에서의 극장 개봉 또는 글로벌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배포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나라하시 씨)

 

만비키 카조쿠나 스바라시이 세카이가 그려낸 것은 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노매드 랜드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낙오된 인간들이다. 즉 주제성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통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

 

 

 

 

 

 

 

 

 

■ 부족한 것은 ‘국가의 지원’

 

 일본이 한국에 비해 부족한 것은 정부의 공금 투입이라는 백업이라고들 한다.

 

 영화 제작부터 인재육성,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는 연간 약 400억 엔을 지출하는 반면 일본 문화청이 영화 부문에 지원하는 조성금은 약 20억 엔이라고 한다. 단순 비교로 한국이 20배나 더 돈을 쓰는 셈이다.

 

특히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봉준호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첫 감독작 ‘곶의 남매’에서 빈곤의 문제를 선명하게 그린 카타야마 신조 감독은 현장에서 느낀 바를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서 일할 때의 조감독 동료에게 연락하면 몇 년 만에 근황을 물어보는데도 예전과 똑같은 각본을 쓰고 있어서 놀랍니다. 그들은 나라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생계를 위한 일에 쫓기지 않고, 하나의 각본에 3년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퀄리티를 추구합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이나 만화의 영화화가 아닌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 때, 각본은 모든 것의 바탕이 되어, 자금이나 스탭, 캐스트를 모으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된다. 보통 이야기의 선정(원안)부터 시작해서 취재를 거듭하고 대사도 곁들인 자세한 줄거리(트리트먼트)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몇 번이고 고쳐 촬영용 대본을 완성하기까지 수년이나 걸린다.

 

한국에서는 장편영화를 만든 실적이 있는 감독, 각본가라면 이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문화청 등의 지원금은 각본 완성 후 제작사가 결정된 뒤 신청하는 방식이어서 각본을 짜는 동안에는 지원이 없다. 나라하시 씨도 ‘일본도 한국처럼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획 단계부터 지원을 해 주면 좋겠다’라고 호소한다.

 

현재 자신의 기획으로 실사영화를 만들려는 감독의 경제 상황은 어렵다. 편당 개런티는 몇 백만 엔으로, 연 수입으로 환산하면 일본인의 평균 연 수입 436만 엔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가 완성돼 히트하더라도 흥행 수입에 비례한 인센티브도 없다.

 

‘제가 조감독이 된 15년 전만 해도 블록버스터와 저예산 영화 중간에 제작비 1억 엔 정도의 영화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져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요. 몇 천만 엔의 저예산 영화라면 필연적으로 감독의 개런티도 적어지고, 도저히 그것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감독도 소비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동기를 유지할 수 없게 되지요’(카타야마 감독)

 

■ ‘영화감독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나라하시 씨도 ‘일본에서는 영화감독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고 말한다. 지금처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배급사와 함께하는 것이 타개책으로서 고려될 수 있까. 나라하시 씨도 카타야마 감독도 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윤택한 예산과 창의성의 높이를 절감했다고 한다.

 

‘제가 일본 측 캐스팅을 맡은 Giri/Haji는 영국 제작품이지만 프로듀서가 일본 문화를 존중해 주어서 일본인끼리의 대사는 일본말 그대로입니다. 예전이라면 생각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일로서 아시아인들에게 문호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도 점차적으로 배급사에 기획을 가져가면 좋겠습니다’(나라하시 씨)

 

‘이미 극장 흥행 수입만으로 벌이가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배급사나 유료 채널에 재능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영화감독으로선 세상 밖으로 나가는 하나의 루트가 되겠죠.’(가타야마 감독)

 

 넷플릭스의 ‘전라 감독’에서 각본, 연출(타케 마사하루 등과 공동)을 다루어 관심을 받고 ‘미드나이트 스완’으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획득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의 성공 사례도 있다. 그런데 크리에이터에게는 역시나 활로가 거기밖에 없는 것일까. 자금력 있는 외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정말로 정부의 지원금 증가는 바랄 수 없는 것일까.

 

 2010년에 정부가 시작한 쿨 재팬 프로젝트는 애니메이션을 지원하는 정책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사실은 실사영화*의 해외 홍보도 지향하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경제산업성 주도로 All Nippon Entertainment Works라는 회사(**ANEW 주식회사)를 설립할 당시, ‘일본의 스토리, 캐릭터 등을 글로벌 시장용으로 리메이크하고, 영화 등을 기획, 개발함으로써 콘텐츠 산업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발표하였다.

(*실사영화: 애니메이션이나 CG 제작 영화에 상대되는 용어)

 

 납관부 돌풍 이후 정부는 절호의 기회에 방관을 하지 않고 일본 영화를 더 팔려고 하였다.

 

 그러나 영화 프로듀서 히로 마스다의 저서 <일본 영화산업을 죽이는 쿨 재팬 머니>(코분샤 신서)에 따르면 이를 위해 수십억 엔 이상의 세금이 투입되었지만 경제산업성의 기획 미숙으로 글로벌 홍보는 실패하였고 자금은 회수되지 않아 손실을 입었는데도  이 과정에서 일본 영화 스태프에게는 단돈 1엔도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즉 거액의 혈세는 헛되이 쓰이고 말았다. 충격적인 고발이다. 만약 그만한 돈이 제작자 지원에 쓰였더라면 지금쯤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 필요한 새로운 지원책

 

 쿨 재팬의 실패에 대해서는 좀 더 검증되어야겠지만, 영화계를 위해서는 그 실패 원인까지 활용한 새로운 지원책을 모색하였으면 한다. 문화 예술을 위해서 만이 아니고, 팬데믹의 수습이 보일 듯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현실 때문에 실내 소비의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뛰어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큰 비즈니스 찬스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번역기자:새세상 
해외 네티즌 반응
가생이닷컴 www.gasengi.com
위 출처의 변형,삭제등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어떠한 형태로든 가생이닷컴 모든 번역물의 2차 가공,편집등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노골적인 인종차별성 댓글 및 부적절한 글은 통보없이 삭제 합니다.(또는 댓글 금지조치)
-운영팀-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lueskyt2

재미있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