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좀비 드라마와 영화가 K좀비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좀비와 싸우기만 하던 옛날의 좀비 드라마와 달리 휴먼드라마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잘 짜인 스토리, 연출 등이 인기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의 사회문제(사업 비리, 약자 차별, 학교 폭력, 권력에의 집착, 은둔형 외톨이 등)를 부각하여 각 나라가 문화와 사회구조는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해볼 문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 K좀비라고 합니다. 다음은 일본언론의 보도내용과 야후 댓글, SNS 반응입니다. 아래 기사에 대한 댓글이 적어, 관련 기사와 SNS 반응을 함께 게재하였습니다.
<일본언론 보도내용>
전 세계가 푹 빠진 K좀비, 사회문제를 부각하는 무대장치는 고속열차나 왕궁에서 학교로
K(한국) 좀비는 무엇보다 움직임이 기이하다. ‘빨리빨리’ 문화의 나라답게 탁한 눈을 부릅뜬 좀비들이 구부러진 목과 손을 흔들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모습은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나 ‘시체들의 새벽’의 흐느적흐느적 걷는 좀비와는 또 다른 무서움이 있다.
이 K좀비를 특징짓는 ‘달리는 좀비’는 대히트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건재하며 풋풋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와 뛰어난 캐스팅, 잘 짜인 스토리라인과 세계관이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완성됐다. 그 무대는 K좀비가 세계적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2016년 영화 ‘부산행’에서 한층 진화한 것 같다.
・‘부산행’의 공적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들이 몰려와 유리문이 요란하게 깨지는 장면에서 이를 본 등장인물이 ‘부산행이다’라고 말한다. 작품의 시대 설정은 영화 ‘부산행’의 대히트 후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을 거친 ‘현재’인 듯하다.
‘부산행’은 비평가와 관객 모두의 열띤 지지를 받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진행 중인 한국 최초의 대작 좀비 영화. 이 작품을 만든 넷플릭스 ‘지옥’으로도 알려진 연상호 감독에 의하면 한국 개봉 시 ‘좀비’라는 말은 NG였다고 한다. 일본에서 개봉이 결정됐을 때도 ‘좀비’가 아닌 ‘감염자’라는 말이 사용됐었다고 기억한다. 좀비 영화를 적극적으론 안 보는 층에 어필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본작 덕분에 K좀비에 내성이 생겼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필자도 그중 한 명이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고속철도KTX가 무대인 ‘부산행’에 나오는 전염병은 바이오 기업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된 것이 원인이다. 주인공 엘리트 펀드매니저 석우(공유)의 고객사이기도 했고, 국가를 뒤흔드는 소동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그가 깨달은 것은 패닉상태에 빠진 KTX 안이었다. 또, 논스톱 열차라고 하는 완전 밀실에서는 의심의 빛이 퍼지기 쉽고, 다른 차량에서 옮겨 온 석우와 상화(마동석), 영국(최우식) 등이 ‘감염된 것이 틀림없다’라며 차량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리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석우 일행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아이와 임산부와 고령자와 노숙자 등의 사회적 약자는 유사시 버린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눈앞에서 좀비로 변한 야구부 동료들 앞에서 단 한 명 남은 영국은 야구방망이를 들고 자세는 취했지만 휘두를 수 없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동료 중 누군가가 대신 그 아픔을 짊어지고 좀비에게 일격을 가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영화 ‘창궐’
새로운 인기 장르가 된 좀비 스릴러와 안정적 인기 장르인 조선왕조 시대를 무대로 한 사극을 결합한 ‘킹덤’도 ‘워킹 데드’와 ‘왕좌의 게임’을 떠올릴 만큼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 이 작품의 오프닝은 침소에 유폐된 ‘과거 왕이었던 자’의 모습을 비추는 충격적인 것. 왕을 진찰한 의사들이 고향에 돌아온 일로 그 땅에서부터 역병이 퍼져 나간다.
원래는 왕궁의 패권 다툼에 이용된 역병이 지방에서 다시 왕도로 올라가는 전개, 좀비가 한 번 들어가면 도망 다닐 수밖에 없는 견고하고 광대한 왕궁이라는 무대 장치는 시즌2 막판까지 긴박하게 이어졌다. 무엇보다 그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집착하는 탐욕스러운 자들이 좀비 이상으로 무섭다. 좀비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북방의 식물·생사초가 왜 남하했는지를 그린 외전 '킹덤: 아신전'도 있다.
한편, 영화 ‘창궐’에서는 이양선에 의해 역병이 초래된 설정으로 감염자는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야귀’라고 불린다. 이 야귀도 역시 왕좌를 노리는 측근 자준(장동건)에 의해 이용당했고, 그 탁한 야심을 지켜본 세자 이청(현빈)이 ‘야귀와 무엇이 다르냐’며 내뱉는 장면이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있었던 POV(1인칭 시점)에 의한 감염자 시점의 영상도 포함되어 몸을 던져 ‘벽’이 되려는 캐릭터의 존재는 눈물을 자아내는 명장면이다. 주지훈이 세자를 연기한 ‘킹덤’과 이 작품은 세자가 왕좌를 포기해 다른 인물에게 미래를 맡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가로운 산골 마을의 ‘기묘한 가족’과 대도시의 ‘#살아있다’
‘기묘한 가족’은 제목처럼 고령화가 진행되는 시골의 산골짜기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씨 가족이 어느 날 미완성 좀비(정가람)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데서 출발하는 좀비 코미디. 좀비를 믿지 않는 가족에게 서울에서 돌아온 둘째 아들(김남길)이 보여주는 것이 영화 ‘부산행’이다. 이윽고 맞이한 아비규환의 좀비 패닉에서 '부산행'을 비롯한 좀비 영화에서 배운 성과가 자택 겸 점포에서 고립무원이 된 박씨 일가를 구한다. 저마다 지혜를 총동원해 적재적소에서 힘을 발휘하는 그야말로 좀비 서바이벌의 기본이다.
한편, ‘지옥’과 ‘소리도 없이’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인 유아인이 어딘가 부족한 온라인 게이머를 연기한 것이 넷플릭스의 ‘#살아 있다’이다. 게임에 몰두하는 사이 바깥세상이 변한 오준우는 SNS와 드론을 잘 다루는 IT 강국의 부산물 같은 주인공. 대조적으로 건너편 아파트의 김유빈(박신혜)은 캠프 용품을 활용해 아날로그로 생존한다. 인터넷이 단절된 지금, 단순하고 낙관적인 준우는 살아남기 위해 자기변혁을 시도한다. 그런 두 사람이 아파트 자기 방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은, ‘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사실과의 유사점은 우연에 불과합니다’라고 자막이 들어갈 정도로 리얼하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에서는 좀비는 아니지만, 인간이 몬스터화 되어 버린다. 도망갈 곳 없는 허름한 단지 내에서 감염이 번져 끝없이 나타나는 괴물들에게 이전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던 주민끼리 연대해 맞서고, 송강을 연기하는 은둔형 외톨이 현수가 반몬스터가 되어 인간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이곳에는 아픔을 안고 사는 사회 부적응자밖에 없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왜 ‘학교’인가
인기 웹툰을 실사 드라마로 만들어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생과 교직원이 거의 전원 교내에 있는 상태인 효산고에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가 만연해 학교에 갇힌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치는 우정과 첫사랑과 통렬한 사회 풍자가 섞인 이야기이다.
대낮의 학교라는 무대 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해 여러 곳에서 서바이벌 액션이 펼쳐진다. 교실과 식당, 계단, 보건실과 교무실, 음악실, 미술실, 체육관 등 밀실이나 둘러싸인 공간이 많은 학교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끝없이 낳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고 아크로바틱한 전개가 계속된다.
실제로 4층 학교 건물에 해당하는 전장100m에 이르는 세트를 세운 만큼 현장감이 가득하다. 긴 복도는 '부산행'의 차량보다 더 성가셔서 교실로 피신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지만, 어느 교실이나 계단도 좀비로 가득하다. 겨우 도착한 옥상도 이성을 가진 채로 좀비의 힘을 얻은 뉴타입 귀남이 언제 기어올라올지 모른다. 그래도 잠깐의 휴식 시간에 모닥불에 둘러앉아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애당초 이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만연한 것은 끔찍한 왕따, 아니 '학교 폭력'이 발단이었다. 첫 화는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의 폭력 장면으로 시작해 성적인 동영상이 촬영된 여학생도 있다. 학교라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하여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하고, 존엄을 훼손하고도 자업자득으로 여기는 시체 같은 어른들의 윤리관과 복수심에 지배당한 광기가 ‘병의 근원’이다. 학생들이 끝까지 좀비에게 대항하는 모습에서 그런 어른에게 ‘우리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살아갈 것입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떠오른다. 그것이 현대사회에 대한 그들 나름의 ‘한(恨)’이 아니겠는가.
2년여간 계속되는 전 세계적 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좀비 작품이 ‘대유행’하는 것은 역시 이유가 있다.
<댓글 반응>
hin***** | 17/6
달리는 좀비는 '부산행' 전부터 있었지만 K좀비는 물리고 감염 후 좀비로 변하기까지가 무척 빠르다! 그만큼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영화처럼 짧아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공포영화는 90분이 통설이지만, K좀비는 눈물과 감동 요소를 집어넣어 120분이라도 즐길 수 있다.
sup***** | 2/6
달리든 힘이 강해지든 상관없는데, 썩지 않는 좀비는 보고 싶지 않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연골이나 힘줄의 수분과 유연성이 없어지니까, 고전 좀비는 계단이나 높은 곳에 취약하고, 부패의 정도에 따라 움직임이 여러 가지 패턴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최근의 좀비는 전성기 시절의 육상 선수 같고, 주인공 이외에는 강하고 주인공에겐 분량 사정에 따라 제압되기 때문에 재미없다.
hid***** | 17/34
정말 세계가 푹 빠졌어?
그 나라만 그런 거 아냐?
asianrobo | 15/20
빠른 속도로 덤벼드는 좀비는 한국이 영상화하면서 새로 설정한 게 아니고 좀비 게임에선 당연하게 등장해. 칭찬하는 건 좋은데, 너무 필사적이야.
ㄴ hik***** | 9/4
트집을 잡아 어떻게든 헐뜯고 싶은 당신의 필사적인 마음이 전해졌어.
ㄴ 二度寝 | 5/3
게임 얘기하는 데서 이미 알아봤지.
*****? | 25/12
확실히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는 재미있는 것도 많고, 기괴한 것도 많아. ‘킹덤’은 역사물과 좀비물을 섞어서 참신하게 잘 만들었어. 단, 비슷한 게 많아서(이것이 K좀비?), 이미 다 본 느낌이야.
tar***** | 24/6
일본이 많이 뒤처졌구나.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어. 한국은 세계마케팅을 잘해. 일본도 본받아야겠지. 언제까지 만화가 이러쿵저러쿵할 때가 아니야.
jih***** | 19/7
전부 다 봤는데, 각각 특색이 있어서 재밌었어요.
msi***** | 5/24
칭찬해서 재생수 확보하고 싶은 거야?
poc***** | 6/25
K드라마는 사용료가 싸서 지방의 방송국에서도 요긴하게 쓰고 있죠. 넷플릭스는 재생수도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고, 재생하고 보지 않아도 올라가잖아요.
eco-Q | 12/26
또 시작된 K어쩌구. 결국, 과거의 소재를 재탕해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일부러 일본 미디어에서 과대광고. 애초에 일본 것은 국가 전체가 연일 비하하면서 자신들의 노래? 영화? 는 ‘인정해주세요’라니. 설령 재미있다고 해도 거절하겠습니다.
pee***** | 76/19
‘부산행’이랑 ‘킹덤’ 추천해요. 둘 다 잘 만들었어요. ‘스위트홈’은 처음하고 마지막은 좋았는데, 도중에 갑자기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안타까워요. 의미불명의 집단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명작이 됐을 거라 생각해요. 참고로 부산행2는 졸작이라서 추천 안 해요. 1편 같은 완성도를 기대했는데 완전히 배신당했어요.
Starlight | 7/3
지금 우리 학교는 →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재밌었다.
스위트홈 → 주인공이 잘 생겼고, 재밌었다. 꽤 무서웠다. 스토리와 마음의 변화를 볼 수 있어서 끝까지 재미있었다.
킹덤 → 재미있는데, 사극이라서 스토리 전개가 느린 느낌? 보기 힘들 때도 있다. 좀비 나올 때는 무섭다.
부산행 → 영화라는 짧은 시간에 맞게 잘 짜인 스토리여서 재밌었다.
sgu***** | 25/6
‘지금 우리 학교는’ 재미있어. ‘킹덤’도 최고. 배역도 훌륭하고 스토리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좀비여서 좀비물 좋아하는 사람은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을 거야. 빨리 새로운 시즌 내주세요.
Nekotan | 13/2
‘부산행’은 최근 K좀비 호러물의 견인 역할을 한 대히트 작품. 옛날 미국 좀비처럼 그냥 좀비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주연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열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잘 활용한 21세기형 호러 영화의 걸작이야.
ajmptw | 7/2
‘부산행’ 재미있었어. 마지막엔 감동했어. 뛰어난 좀비 특수 분장과 좀비 연기에 놀랐어. 이제 일본 좀비 드라마는 못 보겠어. 여러 가지 이유에서… 개인적으로 ‘#살아있다’도 추천.
dol***** | 53/10
부산행, 재밌었어요. 좀비물에서 울지는 몰랐어요. 후반에는 좀비보다 살아있는 인간이 더 무서웠어요.
nkn***** | 11/7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 너무 멋있어.
虎ウト | 3/23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시원하게 끝나지 않는 작품이 많지 않아? 뭐, 아주 재밌긴 했지만.
ころころりんりん | 16/32
시즌 2는 언제부터야?
'연예.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케이팝 팬 "Kpop보다 K드라마가 더 대세인가?" 해외 반응 (0) | 2022.03.10 |
---|---|
日 칼럼 "설마 내가 한국 드라마 늪에 빠지다니!" 일본 반응 (0) | 2022.03.10 |
해외네티즌 "한국 개봉 "더 배트맨" 영화티켓" 해외 반응 (0) | 2022.03.10 |
해외 케이팝 팬 "한국어로 불렀으면 히트했을 kpop 일본어곡은?" 해외 반응 (0) | 2022.03.10 |
日 언론 "넷플릭스 소년심판 한 번에 다 보는 사람 속출" 일본 반응 (0) | 2022.03.10 |